'가짜 우클릭' 與 공세에 이재명 "민주당은 원래 경제 정당"(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7 17:00:03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7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 업계의 '주52시간 적용 예외' 문제에 이어 상속세법 문제를 거론하는 등 연일 경제 정책 이슈화에 나서고 있다.

민생 경제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려 이념에서 자유로운 중도층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으로부터 받는 비난도 무시할 수 없어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상속세 개편 추진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수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세금 때문에 집을 팔고 떠나지 않고 가족의 정이 서린 집에 머물러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일괄 공제·배우자 공제액을 현재 각 5억원에서 8억원과 10억원으로 각각 증액하는 민주당 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8억원까지 면세. 수도권의 대다수 중산층이 집 팔지 않고 상속 가능'이라고 적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메시지를 두고 '우클릭'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대선 당시 전임 정부에서 폭등한 부동산 가격 탓에 석패했다는 판단 아래 상속세 등 세제를 개편해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수도권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행보와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권칠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벤처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업계 관계자들은 주52시간(인 총 노동시간)을 특정한 산업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자고 했다"며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야권에서조차 이 대표가 중도층으로의 확장에 집중한 나머지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를 등한시하는 등 중도와 진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도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상속세 완화 정책을 두고 "부자 감세의 전형"이라며 "가뜩이나 세수가 줄어 국가 재정이 어려운데 감세 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런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우클릭을 했느니 하는데 세상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그게 '바보'"라고 강조했다.

'우클릭', '도로 좌클릭'이라는 비판에 혼재된 가운데 이 대표는 20일 충남 아산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경영진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21일에는 양대 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한다.

이는 최근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상속세법 등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가운데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