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작년 경제성장률 2.5%…전망치 밑돌아
기사 작성일 : 2025-02-17 17:00:59

BYD 태국 공장


태국 동부 라용주의 중국 전기차기업 BYD의 공장 모습. 2025.02.17[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태국 경제가 지난해 중국산 저가 수입품 공세에 따른 제조업 타격 등으로 인해 예상에 못 미치는 2.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지난해 태국 국내총생산(GDP)이 2.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성장률(2.0%)보다는 개선됐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성장률 전망치 2.7%에 미달했다.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3.8%에 비해 부진했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방문객이 정부 목표인 3천500만 명을 넘는 등 관광산업이 호조를 나타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산 초저가 수입품이 넘쳐나면서 피해를 본 제조업 부문이 -0.5%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세타풋 수티왓나루에풋 태국중앙은행(BOT) 총재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입품 범람이 태국 경제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면서 태국 제조업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산업부에 따르면 2023년 7월∼2024년 6월 1년간 태국에서 문을 닫은 공장은 1천975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 늘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저가 수입품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폐지하고 국내 기준에 맞지 않는 수입품 단속을 강화하는 등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NESDC는 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3.3%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 가뜩이나 부진한 태국 경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다누차 피차야난 NESDC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태국 경제의 주요 위험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상대로 높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미국과 협상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해 354억 달러(약 51조원)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씨티그룹에 따르면 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비해 약 343% 급증했다.

게다가 태국은 태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보다 매우 높은 관세를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고 있어 상호 관세를 통해 보복당할 위험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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