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20일 인계할 시신 명단 공개…"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기사 작성일 : 2025-02-20 05:00:57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 크피르가 납치될 당시 겁에 질린 모습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돌려보낼 인질 사망자들의 명단을 19일 공개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비바스 가족과 오데드 리프시츠의 시신이 20일 인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들은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군) 항공기의 고의적 폭격 전에는 모두 살아있었다"고 주장하며 사망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비바스 가족이란 지난 1일 석방된 야르덴 비바스(35)의 부인과 두 아들을 가리킨다.

부인 시리는 2023년 10월 7일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 당시 32세, 첫째 아들 아리엘은 4살이었고 크피르는 생후 10개월로 이스라엘인 인질 중 최연소였다.

지난해 이스라엘군은 시리가 키부츠에서 두 아들을 끌어안고 하마스 대원에 둘러싸여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 1일 풀려난 야르덴 비바스


[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카삼여단은 이들 3명이 전쟁 발발 한 달여 뒤인 2023년 11월 공습에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아직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온 평화운동가 오데드 리프시츠(84)는 한동안 생존해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신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아내인 요체베드 리프시츠와 함께 끌려가 가자지구 내 땅굴에 억류됐다.

부인인 요체베드는 85세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납치 17일 만인 2023년 10월 24일 풀려났다. 그는 땅굴에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를 만나 "부끄러운 줄 알라"고 꾸짖었다는 경험을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내일은 이스라엘에 매우 힘들고 충격적인 슬픔의 날이 될 것"이라며 "온 나라의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는 괴물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오데드 리프시츠 생전 모습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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