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대부'와 中여성 불륜설, 정치권 논란 번져
기사 작성일 : 2025-02-18 18:00:58

차오싱청 전 UMC 회장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반중' 성향의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聯華)의 차오싱청(曹興誠) 전 회장이 자신을 향해 불륜설을 제기한 유포자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논란의 불씨가 정치권으로 번졌다고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오싱청 전 UMC 회장은 전날 언론인 셰한빙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과 20대 중국 여성의 내밀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유포자를 고소해 구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오 전 회장은 "인공지능(AI)이 발달한 시대에 사진을 가짜로 합성할 수 있다"며 "(대중들은) 믿고 싶은 대로 믿을 것이기에 진위를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열하고 저속한 수단을 쓰고 타인의 생사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중국 공산당의 작태"라며 중국 당국을 겨냥했다.

차오 전 회장은 '친중 노선'의 결과는 대만이 중국처럼 도덕적인 마지노선이 없는 상황으로 변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면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민중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을 입법원(국회)에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싱크탱크 국가정책연구기금회 링타오 부집행장은 해당 사진이 합성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해당 여성을 통해 집권 민진당 상층부와 가까운 차오 전 회장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한빙은 유튜브에 차오 전 회장이 2015년께 마흔살 가량 나이 차이가 나는 중국인 여성 기업인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입맞춤 장면 등 낯 뜨거운 사진들을 증거로 공개했다.

차오 전 회장은 당초 양안 통일론자였다가 반중 성향으로 급격히 돌아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차오 전 회장은 중국 당국이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벌어진 홍콩의 평화적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을 본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