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부족해"…영광에 하나뿐인 산후조리원 곧 폐원
기사 작성일 : 2023-03-07 15:01:10

(영광= 형민우 기자 = 전남 영광군에 하나뿐인 영광산후조리원이 인력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산후조리원


[TV 제공]

7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2015년 문을 연 영광산후조리원은 지난해부터 간호사 등을 구하지 못해 이달부터 산모들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영광종합병원이 설립한 영광산후조리원은 아이를 낳은 뒤 바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 산모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영광 인근 광주의 산후조리원과 비교해도 시설 수준이 떨어지지 않고, 간호사·조무사 등 근무인력 6명에 산모는 7명만 받아 소수로 운영하면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병원 측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산후조리원을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경력직 간호사가 퇴직하면서 인력난이 시작됐다.

신규 및 경력직 간호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전남도가 지원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전환도 검토했지만, 역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접어야 했다.

병원 관계자는 "광주와 가까워 선운지구에 사는 산모들도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분만실과 함께 산후조리원도 운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알아봤지만, 추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폐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광군도 산후조리원 직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근무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영광군은 2022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명으로 4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는데 대도시 수준의 산후조리원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관련 조례를 정비해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산후조리비 100만원도 지급할 계획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전남도가 공공 산후조리원 공모를 하면 지원하고,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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