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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은 올해 내 2차례 이상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와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같이 언급했다.

분쉬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두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5%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첫 두차례 금리인하는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2.5%에서 2%로 둔화한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 긴축 통화정책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한두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U 통계청인 유로스탯(Eurostat)은 2일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2.6%에서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쉬 총재는 추가 인하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으나 이번 달에 두 번째 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론상으로는 항상 가능한 선택지"라면서도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하는 분기 회의를 언급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처럼 더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는 (분기) 회의에 보다 집중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올해 금리를 두차례 추가 인하한다는 가정은 경제가 예측대로 진행된다면 옳은 결정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들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올해 두차례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내 생각과도 일치한다"며 "3% 이상의 금리는 여전히 제약적이어서 조치(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가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심쿠스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의 마지막 마일이 어렵고 험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우리의 목표에 수렴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역시 "다만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ECB의 금리인하를 유일하게 반대했던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날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나갔다고 확신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편 분쉬 총재는 최근 프랑스 정치적 격변과 채권 스프레드 확대와 관련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ECB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수단을 쓸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쿠스 총재도 이를 "무질서한" 시장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