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제주 중산간 관광단지 개발 놓고 도지사·의원 공방
기사 작성일 : 2024-09-05 12:01:22

(제주= 변지철 기자 = 한화그룹이 제주 중산간 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사업을 둘러싼 특혜 논란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도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답변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소속 이남근 의원은 5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화그룹의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을 거론하며 "(제주도의 행정 행위는) 중산간 보호의 목적이 아닌 특정기업을 위한 요식적 행위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가) 지난 2월 제주도 해발고도 300m 이상 지역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개발사업 입안을 보류하겠다는 발표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인 4월 갑자기 제주에 1조 7천억원이 투자되는 한화그룹의 휴양 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자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발예정지는)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안이 마련되기 전에 추진해선 안되는 행정 행위를 그것도 2개월만에 사전입지검토에 대한 자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사전입지검토는 사실상 행정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의하는 이남근 도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작금의 행태는 오영훈 도정이 어떠한 이유를 말하더라도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 행위"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에 대해 "일부에서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와 관련해 특혜 면죄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탄소 중립과 지하수 관리, 재해 예방, 분산에너지, 저영향 개발 등 현행보다 환경적으로 강화된 도시관리 계획 수립 기준을 적용했는데도 특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오 지사는 이어 "에월포레스트는 경관, 재해, 교통, 도시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등 개발사업 승인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이 추진중인 애월포레스트는 2036년 12월 말까지 1조7천억원을 들여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천479㎡의 부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놓고 환경단체 등이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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