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논조 바뀌었다…尹대통령 발언에 "협력 여지"
기사 작성일 : 2024-11-20 14:01:01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리마[페루]= 홍해인 기자 =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4.11.16 [공동취재]

이봉석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과 중국은 선택 문제가 아니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한국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20일(이하 현지시간)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경제, 문화,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과 미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은 두 강대국(미중) 사이에서 한쪽 편만 들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중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달았다.

그러면서 "이런 접근 방식은 중한 협력의 경제적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특히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한 협력 안정과 심화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 고도화에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극단적인 친미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비난해왔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쪽으로 논조가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후인 18일 브라질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외부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특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은 한중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제는 한국의 외교적 안목을 시험할 뿐 아니라 중한 협력을 심화하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국이 중국과 한층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실제로 충분히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한 협력은 외부 압력에도 여전히 광범위한 발전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술과 환경 보호, 신에너지 등을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지역 협력에서 양국 간 조율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한·중·일) 협력 발전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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