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구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미국측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위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2024.11.4

박경준 계승현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돼 비상계엄이 해제된 상황을 두고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통화에서 "국회와 정치권이 민주주의를 통해 역동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국회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밤 상황(비상계엄) 이후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런 우리의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했다"며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우 의장은 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최선을 다해 현재의 혼란을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국 민주주의의 역량에 대한 미국의 변함 없는 신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통화가 미 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장실 관계자는 계엄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소통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별도의 소통은 없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