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날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 김수현 기자 = 지난해 서이초 사태로 교권 침해 문제가 부각됐지만, 중·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여전히 교사였다.
중학생 10명 중 4명, 고등학생은 10명 중 3명꼴로는 희망 직업이 없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1일까지 초·중·고 1천200개교의 학생·학부모·교원 총 3만8천481명을 온라인 조사한 '2024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를 4일 발표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12.9%)로, 2019년부터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의사(6.1%)였고, 3위는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크리에이터(4.8%)가 차지했다. 4위는 교사(4.7%), 5위는 요리사/조리사(4.1%)로 조사됐다.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6.8%)로 파악됐다.
2∼5위는 운동선수(5.9%), 의사(5.1%), 경찰관/수사관(3.3%), 약사(2.6%)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1위는 변함이 없는 가운데 운동선수와 의사가 자리를 맞바꿨다.
고등학생 역시 교사(6.9%)의 순위가 가장 높았고, 간호사(5.8%), 군인(2.7%), 경찰관/수사관(2.7%), 최고경영자(CEO)/경영자(2.5%)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1∼2위는 변동이 없었고, 3위인 군인은 작년 11위에서 순위가 8계단 상승했다.
학생 희망직업 상위 5개
[교육부 자료 캡처]
중·고교생 희망 직업 1위는 이 조사가 국가 승인통계가 된 2015년 이래로 줄곧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서이초 사태로 교권 침해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직업으로 꼽힌 것이다.
다만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은 중학생 비율은 1년 전(9.1%)에서 2.3%포인트 줄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0.6%포인트 확대됐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 비율은 중학생이 40.0%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29%), 초등학생(20.4%) 순이었다.
이 비율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서 각각 0.3%포인트, 1%포인트 축소됐으나 고등학생에선 3.5%포인트 확대됐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초 42.0%, 중 51.2%, 고 43.0%)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졸업 후 진로 계획을 물어보니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66.5%로 1년 전(77.3%)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취업 희망'은 6.3%포인트 상승한 13.3%, '진로 미결정'은 3.8%포인트 확대된 12.0%로 각각 조사됐다.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비율은 3.3%로, 1년 전(5.2%)보다 2%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고등학생 비율은 28.8%로, 역시 전년(41.5%)과 견줘 12.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https:https://www.kosis.kr)이나 진로 정보망 홈페이지(https:https://www.care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