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대통령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가장 좋아"
기사 작성일 : 2024-12-05 12:01:10

기자 간담회 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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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지혜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5명이 함께 대통령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것이 이 상황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지금 전국이 매우 혼란스럽고,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고, 국격이 떨어지고, 군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서 프로세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직무정지가 되고 권한대행 체제로 가게 되면 국정 시스템은 유지되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어서 혼란이 최소화될 여지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관련해서는 "이번 주 중 행정안전부에서 장관에게 기초단체 설치 관련 주민투표 요건에 대한 실무 보고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보고 일정이 순연됐다"며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정부에 요구해왔던 '기초단체 설치 주민투표' 연내 실시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 중 주민투표가 이뤄진다면 2026년 7월 민선9기 출범에 맞춰 행정체제 개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지사는 "주민투표 방침이 연내에, 이른 시일 내에 결정돼야 한다"며 "조직개편, 인사 등 행정에서 준비해야 할 게 워낙 많다"며 정부와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또한 윤 대통령이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한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외 민생토론회에서 거론된 현안들은 현재까지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 관광업계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작은 변화도 없다.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거나, 예약이 취소되는 등의 사례들이 있으면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데 아직까진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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