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OPEC 증산 연기에 되레 수요 우려…WTI, 0.35%↓
기사 작성일 : 2024-12-06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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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가 증산을 미루기로 했음에도 하락했다.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었던데다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약하다는 점이 오히려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4달러(0.35%) 낮아진 배럴당 6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0%) 내린 배럴당 72.0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이틀 연속 동반 후퇴했다.

WTI는 OPEC 의 증산 연기 발표에 한때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금세 상승 탄력이 약해지더니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OPEC 는 온라인 회의를 열고 주도국 8개 나라가 시행 중인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2단계)을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 1월부터 감산량을 줄여나가려 했으나 시점을 내년 4월로 미룬 것이다.

OPEC 는 2026년 9월까지 하루 13만8천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계획인 '하루 18만배럴씩 12개월'에 비해 느려진 속도다.

OPEC 는 아울러 참가국 전체가 따르는 하루 200만배럴씩의 공식 감산과 주도국 8개 나라가 맡고 있는 하루 165만배럴씩의 또 다른 자발적 감산(1단계)의 종료 시점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말로 늦추기로 했다.

원래 OPEC 는 지난 10월부터 점진적 증산에 나서려 했으나 유가가 계속 하방 압력을 받자 쉽사리 실행에 나서지 못해 왔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무케시 사데브 원자재시장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그룹(OPEC )이 잠재적인 공급 과잉과 회원국 간의 생산 목표 준수 결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OPEC 의 증산 연기가 "그룹에 다소 시간을 벌어주지만, 약한 글로벌 원유 수요라는 배경은 3개월 후에 그들이 쉽게 비슷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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