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엑스포 선투자금 3천600억원 상환 폭탄 현실화
기사 작성일 : 2024-12-11 11:01:25

여수 세계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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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손상원 기자 =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그림자'로 남은 3천600억원대 상환금 폭탄이 현실화했다.

정부 세입 예산이 확정되면서 '채무자 신세'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당장 거액 마련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1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야당 단독 처리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 내년 예산안 중 세입 예산에 반영된 여수 세계박람회 선투자금 3천658억원이 그대로 확정됐다.

정부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선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겠다는 의미로 예산을 편성했다.

선투자는 국제 행사 등 개최 시 총사업비 중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이후 입장료 수입, 관련 시설 임대·매각 수익을 활용해 상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민주당은 지방 재정 부담 경감, 지역 발전 기반인 박람회장 활성화 등을 위해 예산 삭감을 주장했지만, 결국 정부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5월 박람회장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채무 성격의 선투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고민에 빠졌다.

채권을 발행할 경우 연간 이자만 166억원에 달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항만공사 연간 매출(1천400억원가량)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항만공사는 정부에 상환 유예, 분할 상환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과 함께 내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예산 삭감도 요구할 예정이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단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상황을 설명하고 지속해서 예산 삭감 등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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