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 경비 헌병들, 부대 배치 등 기밀정보 중국에 넘겨
기사 작성일 : 2024-12-12 17:01:05

대만 총통부 야경


[ 자료사진]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를 경호하는 부사관들이 총통부 기밀 사항을 중국에 유출한 간첩 사건이 벌어져 비상이 걸렸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북부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총통부에 근무하는 중사 2명과 하사 1명 등 군사경찰(헌병) 부사관 3명과 국방부 정보통신 지휘부에 근무하는 상병 1명 등 4명을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했다.

총통부의 경호와 보안을 담당하는 헌병211대대 소속인 부사관 3명은 휴대전화로 총통부의 기밀 정보를 찍어 중국 정보 요원에게 금전을 받고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중국 정보요원에게 넘긴 자료에는 총통부 내 경비 교대 근무표와 각 층의 업무 구역, 총통·부총통의 일과와 휴식 일정 등 기밀 자료가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중국군이 유사시 타이베이에 있는 총통부에서 참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 기지에서 총통부와 비슷한 모형 건축물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통부 경비 부대의 배치와 관련한 기밀 유출로 총통과 부총통의 개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과거 무료 여행과 접대 등을 통해 퇴역 장교나 고위 장성과 접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이후 일선 부대의 부사관 또는 장병을 목표로 삼아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병사가 군 기밀을 취득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중국은 인지전을 통해 대만인의 대만군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통일전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냉각되면서 대만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군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뒤 전쟁이 나면 투항하겠다고 서약한 대만 육군 고위급 장교에게 징역 7년 6개월 형이 확정됐다.

또 대만군 현역 중령이 CH-47SD 치누크 수송 헬리콥터를 직접 몰고 중국 항공모함에 착륙해 귀순하려던 시도가 당국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34대와 군함 1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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