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서 발견된 방선균에서 항암·항염증 효과 확인
기사 작성일 : 2024-12-15 14:00:32


민물해면(왼쪽)과 희귀 방선균 마이크로모노스포라속 'MS-62' 균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영 기자 = 스펀지 모양 덩어리 형태로 민물에 서식하는 민물해면과 공생하는 방선균이 암세포 사멸을 촉진하고 염증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확인했다.

자원관은 전북 무주군에서 채취한, 민물해면과 공생하는 희귀 방선균인 마이크로모노스포라속 'MS-62' 균주에서 '컴파운드 P'라는 신규 물질을 획득하고, 이 물질에 항암과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해 지난달 특허로 출원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면은 구조가 간단한 수생동물로, 근육·신경계·소화계·배설계 등이 분화되지 않은 하등동물이다. 민물해면은 바다에 살던 해면 가운데 민물에 적응한 종으로 수심 2∼5m에 있는 물풀·자갈·나뭇가지 등의 표면에 서식한다. 민물해면은 전 세계적으로 150종 정도 존재한다.

컴파운드 P는 암세포 발달에 관여하는 MDM2와 MDMX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해 두 단백질이 종양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p53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결과적으로 p53이 기능을 회복하고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컴파운드 P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가 2004년 개발한 MDM2 저해물질인 '뉴트린-3'보다 MDM2·MDMX와 p53 간 결합을 더 강하게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파운드 P는 염증 매개 물질인 산화질소(NO), 인터루킨-6, MCP-1, 인터류킨-1α를 25∼71% 저해해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증 매개 물질은 과도하게 생성되면 염증을 악화할 수 있다.

자원관은 "희귀 방선균 유래 유용 물질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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