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마을교육공동체 예산 삭감, 아이 미래 파탄내는 일"
기사 작성일 : 2024-12-16 12:00:30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기자회견


[촬영 김동민]

(창원= 김동민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재의 요구에도 폐지된 '경남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무책임한 예산 삭감은 아이들의 내일을, 경남 미래를 파탄 내는 일이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16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회는 2025년도 경남도교육비특별회계예산을 심의·의결하면서 미래교육지구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예술강사 지원 사업 70%를 삭감했다"며 "조례 폐지와 예산 삭감으로 247개 학교, 262개 마을 배움터에서 이뤄지던 교육 활동이 멈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예산 삭감은 도의회의) 파당적 이익과 정치적 감정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최악의 정치적 편향"이라며 도의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 교육감은 "예산을 편성하는 입장에서 이를 심의·의결하는 도의회의 결정을 따르는 게 맞지만, 이번 조례 폐지는 비교육적이며 부작용을 야기한다며 이를 도민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경남도민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도의회와 맞서겠다"며 "아이와 경남도의 미래를 지키는 일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이번 조례 폐지를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에 비유하며 "역사적 퇴행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 사회가 이룬 성과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도의회가 정치적 편향 등을 이유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를 최근 폐지하자 대법원에 폐지 조례안 재의결 무효 확인을 구하는 제소와 집행정지를 신청한 바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