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천창수 울산교육감 "특수교육연구원 설립 재추진"
기사 작성일 : 2024-12-29 08:00:22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김용태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29일 "다양한 정책으로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이날 신년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온라인학교를 통해 학생에게 다양한 학습 경로를 지원하겠다"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확대로 모든 유아가 양질의 교육을 무료로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한해를 돌아보며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지정으로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마련에 힘쓸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 일문일답.

-- 올해 대표 성과를 꼽는다면.

▲ 교육부 주관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지정으로 3년간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아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마련에 힘쓰고 있다.

또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을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10년 연속 전국 최저 학업 중단율을 기록했다.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 거점인 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해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직업교육을 강화했고, 인공지능(AI) 교수학습 도구 '우리아이'를 개발해 수준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자 '교육활동보호센터'를 확장·이전해 상담, 치유, 법률 지원을 강화했다. 교육활동 침해 사례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 잘되지 않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특수교육 정책 연구 개발과 장애학생의 진로·직업 교육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교육받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구에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접근성이 좋은 중구로 부지를 확정했다.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벽을 넘지 못해 내년 1월에 다시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기가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시의회의 공유재산 심의도 통과했고 주민 동의 과정도 거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새해 추진하는 대표 정책은.

▲ 내년에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성장을 지원하겠다.

3월 개교하는 울산온라인학교를 통해 학생에게 양질의 온라인 교육 자료와 다양한 학습 경로를 지원해 맞춤형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

2023년 9월부터 시작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은 내년에 3세까지 확대한다. 모든 유아가 양질의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학과 지역의 우수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7월에는 미래교육 박람회를 열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과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간다.

9월에는 숲, 놀이, 독서가 어우러진 어린이독서체험관을 개관해 울산의 독서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취임 초기부터 '평화로운 학교 조성'을 강조했는데 현재까지 성과는.

▲ 지난해 7월 교육감 직속으로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을 출범해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학교폭력 신속대응전담지원팀은 지난해 3팀에서 올해 5팀으로 확대 운영해 사안 처리를 더욱 신속하게 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다모임'은 지난해부터 운영해 교육활동과 학교 현안에 대한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사안 처리와 처벌 중심으로만 대응하게 되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조치와 함께 교육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관계 회복을 통해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있고, 화해와 분쟁조정을 통한 문제 해결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교육활동 침해로 피해를 겪은 교원은 물론, 업무 스트레스로 지친 교원들에게 필요한 상담과 치유를 제공하는 공간인 교육활동보호센터를 별도로 설립해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 체계도 갖추게 됐다.

-- 지방 교육재정 위기가 심화하는 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

▲ 2년 연속 세수 감소로 인해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

늘봄학교, 유보통합 등 대규모 국가 정책과 인건비 상승, 교육 시설 확충 등 예상치 못한 지출도 늘어나 예산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고교 무상교육비에 대한 국고 지원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학부모에게 부담을 떠넘길 수 없어 교육재정안정화기금 등을 활용해 예산을 확보했다. 어떤 경우에도 무상교육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무상 급식과 미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예산은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먼저 지원하고 있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사업을 조정하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

-- 임기 후반기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 어렵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성과가 드러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꼭 가야 할 길이 있다. 평화롭고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 강화, 다양한 관계 형성 프로그램으로 존중과 협력이 살아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더불어 디지털 과의존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독서교육 강화로 인문적 소양을 키우는 데도 힘쓰겠다.

모든 학교에 독서 동아리를 만들고 교과와 연계한 독서 교육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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