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학교두고 40분 통학"…인천 고교 학교군 조정 '집단민원'
기사 작성일 : 2025-01-07 17:00:33

미추홀구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동학교군 조정안


[인천시교육청 소통도시락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김상연 기자 = 인천 고등학교 학교군 개정에 따라 대단지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자녀를 집 근처 학교에 보내지 못할 처지에 놓이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 민원 창구 '소통도시락'에 "연수구 옥련여고와 송도고를 공동 학교군으로 지정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조성 중인 대단지 아파트 주민으로, 지난해부터 바뀐 고교 학교군으로 인해 자녀들의 장거리 통학 가능성이 커진 점을 우려했다.

이 아파트 단지의 경우 미추홀구에 있지만, 연수구 옥련여고와 송도고까지 대중교통 기준 15∼20분 정도 소요돼 관내 일부 학교보다 통학이 편리한 실정이다.

그러나 학교군 개정으로 당초 5개 구가 포함된 1학교군(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연수구) 가운데 연수구가 4학교군으로 분리되면서 더는 진학 지원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주민들은 옥련여고와 송도고를 공동 학교군으로 지정해 미추홀구 학생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시교육청에 요청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여고의 경우 가장 가까운 학익여고가 대중교통으로 20여분 걸리는데 이 학교에서 떨어지면 다른 학교 통학에 40분 안팎이 소요된다"며 "한시적으로 공동 학교군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곳 대단지 아파트에는 현재 3개 단지, 3천700여가구가 입주했으며 앞으로 총 9개 단지, 1만3천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게시글은 4일 만에 1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시교육청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와 통학 여건 등을 토대로 공동 학교군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의견 수렴이나 행정 절차를 고려할 때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작년부터 올해까지 고교 신입생 진학 통계를 취합한 뒤 학교군 조정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상 경계 지역에서 유사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만큼, 공동학교군 개정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조정이 필요한 학교를 선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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