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대선 2위 후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나"
기사 작성일 : 2025-01-09 23:00:57

2개월 만에 귀국한 모잠비크 대선 2위 후보 베난시우 몬들라느


[EPA=]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모잠비크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50) 후보가 9일(현지시간) 해외 체류 약 2개월 만에 귀국했다.

몬들라느는 이날 수도 마푸투 마발라느 국제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발표된 것과 같은 선거 결과는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며 "이 나라를 위해 나라 안에서 끝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을 원한다면, 대화를 원한다면 내가 이제 여기 있다"며 "나, 베난시우 몬들라느가 모잠비크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차를 타고 마푸투 중심의 한 광장으로 이동했고 많은 군중이 그를 따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몬들라느는 지난해 10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모잠비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인접국에서 체류해 왔다.

1975년 모잠비크가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몬들라느는 실제로는 자신이 과반을 득표했다고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촉구했다.

이렇게 시작된 시위는 모잠비크 곳곳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고 집단 탈옥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선 이후 각종 폭력 사태에 따른 사망자는 278명에 달한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집계했다.

폭력 사태를 피해 인접국 말라위와 에스와티니로 건너간 모잠비크 주민도 3천명을 넘는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했다.

대선에서 24%를 득표한 몬들라느 후보를 상대로 65%의 득표율로 승리한 샤푸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5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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