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대만 여소야대 갈등…정부, '야당 예산 삭감' 비판
기사 작성일 : 2025-01-21 16:01:01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국의 여소야대 관련 갈등이 정부 예산안 심사로 확대되고 있다고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입법원(국회)의 2025년도 중앙정부 총예산안 최종 심사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예산 삭감과 동결을 비판했다.

줘 행정원장은 야당의 보복성 예산 심사는 경쟁국의 대만 추월에 도움을 주고 중국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면서 "중화민국(대만) 파멸의 첫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예산안 삭감 조치를 철회하고 전력 등 민생 보조 관련 예산안 삭감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은 예산 삭감과 중국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반발하면서 집권 민진당의 유언비어를 동원한 비방이야말로 국력을 약화하는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이 국민 세금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당은 지난 17일 정부가 편성한 2025년도 예산안 가운데 939억7천500만 대만달러(약 4조1천억원)를 삭감했고 전날에는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와 디지털발전부(MODA) 예산을 각각 3천758만 대만달러(약 16억5천만원), 2억 대만달러(약 88억원)씩 삭감했다.

민진당은 지난해 1월 총선에서 입법원 전체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제1야당 국민당은 52석, 제2야당 민중당은 8석을 확보,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라이칭더 총통이 내세운 주요 의제는 상당 부분 의회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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