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국무 "분쟁 예방 추구할 것이나 안보·국익 희생 안 돼"
기사 작성일 : 2025-01-22 05:00:58

직원 앞에서 발언하는 루비오 미 신임 국무장관


[로이터=.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외교 수장을 맡게 된 마코 루비오(53) 신임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분쟁을 예방하고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나 국가 안보와 국익, 국가와 국민의 핵심 가치를 희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 인준 절차를 전날 통과하며 국무부 장관으로 정식 임명된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직원들 앞에서 한 취임 연설에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 속에 우리의 본성 때문에 분쟁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관에 입각해 대외 분쟁에 선택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취임사에서 밝혔듯 글로벌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평화 촉진 및 분쟁 회피"라면서 "평화가 없으면 강하고, 번영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서 운영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이나 그 변화가 파괴적이거나 징벌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기에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J.D. 밴스 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공약은 미국, 그리고 이 나라의 국가 이익 증진을 국무부의 우선 순위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무부에서 하는 모든 일은 3개 질문 중 하나로 정당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것은 이게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번창하게 하는가이다. 그 3개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실질적 업무 첫날인 이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미-인도, 미-호주, 미-일 등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인도·태평양 관련 외교 협의로 장관직 수행의 테이프를 끊는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소다자 협의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루비오 장관은 중국 견제를 자신의 핵심 과업으로 삼고 있음을 업무 첫날 일정 배치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로 3선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첫 중남미계(히스패닉) 국무부 장관이 됐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던 그는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으나 '친(親)트럼프'로 돌아섰고, 작년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서는 강경한 원칙론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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