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NSC, 코드인사로 물갈이…'늘공'들 원소속 부처로
기사 작성일 : 2025-01-23 05:00:58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안보 '컨트롤타워'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인적 구성이 '친트럼프' 인사 위주로 개편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NSC를 이끄는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각 정부 부처에서 NSC로 파견된 약 160명의 NSC내 직업 공무원들에게 당분간 재택 근무를 하라고 통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유지되던 연방 정부 기관의 부분적 재택근무 관행을 폐지한다는 입장이기에 이들 160명에 대한 재택근무 명령은 원부처 복귀를 전제로 한 '대기발령' 내지 '업무 배제'로 해석된다.

그와 동시에 NSC는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포함해 새 행정부가 중시하는 전문성을 갖춘 직업 공무원들을 관련 부처로부터 파견받기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왈츠 보좌관은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인 브라이트바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가 데려갈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와 100% 일치해야 한다"면서 "NSC 구성원의 상당 부분은 다른 기관에서 나온 파견자(detailee)이며 우리 팀은 우리가 누구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NSC의 기존 '늘공'(직업 공무원)들을 원소속 부처로 돌려보낸 뒤 그 자리에 '코드'가 맞은 다른 직업 공무원 등을 채워 넣겠다는 취지로 읽혔는데 결국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정권 인수팀은 NCS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와 정치 기부 현황,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AP는 전했다.

NSC에 파견된 직업 공무원 대부분은 국무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연방 정부 기관에서 백악관으로 파견된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통상 1~2년 정도 NSC에서 근무한 뒤 원래 자신이 소속된 기관으로 복귀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잔여 근무 예정 기간과 관계없이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들은 조기에 돌려보내려는 기조다.

트럼프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고도의 전문성과 비당파성을 요하는 NSC 공무원들도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채우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1기때 있었던 NSC '내부 고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아들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관련 부패 의혹을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

NSC에 파견된 직업 군인 2명은 당시 이 통화를 들은 뒤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내부 고발을 했으며 이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첫 탄핵소추 사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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