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저출산 통계' 지표 체계 이달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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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재현 기자 = 출생아 수가 2023년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하는 흐름이지만, 지역별 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의 출생아 수는 전년 누계치를 넘어섰지만, 강원·광주 등 지방은 상대적으로 약한 증가세를 보인다.
23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총 3만8천568명으로 전년 동기(3만6천703명)와 비교하면 5.1% 증가했다.
서울 출생아 수는 지난해 들어 1월(-9.0%)과 3월(-4.0%)을 제외하고는 매월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고 있다.
9월 증가율 13.9%를 기록한 이후로는 10월(11.8%)과 11월(13.5%)까지 3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경기도 출생아 수 증가율 역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지난해 8월 25.7%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으로 20%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수도권 출생아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국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증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7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의 이런 추세와는 달리 지방은 여전히 아기 울음소리 늘어나는 속도가 더디다.
지난해 11월 강원도의 출생아 수는 52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4% 증가했다. 10월(6.2%)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증가율이 낮다.
충청북도(3.1%)와 제주도(6.0%) 등 다른 지방도 11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교하면 마찬가지다.
저출산 시대와 난임 상담
류영석 기자 = 계속되는 저출산 속 난임부부도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새롭게 문을 연 차병원 난임센터 모습.
지역별 '속도의 차이'는 누계 출생아 수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의 누계 출생아 수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된 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과 격차도 9월 3.5%, 10월 4.3%, 11월 5.1%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도의 누계 출생아 수 또한 9월부터 증가로 전환, 11월 누계 증가율 2.7%를 기록했다.
인천 역시 5월 0.7%로 반등한 뒤 11월에는 11.2%까지 증가율이 올라갔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누계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마이너스'인 곳이 많았다.
최근 월별 출생아 수가 증가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상반기의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강원도의 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6천42명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한 2023년보다도 연간 출생아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제주(-2.3%)와 충청북도(-1.4%) 역시 1년 전보다 누계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2.4%)도 전년보다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자체별 출산 지원 정책의 정도와 시점이 다르다 보니 출생아 수 증가 속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수도권의 출생아 감소가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