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주도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재추진 검토"
기사 작성일 : 2025-01-25 10:01:14

하동군청


[경남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박정헌 기자 = 학교법인 이사회 반대로 무산된 공립 하동고등학교와 사립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경남 하동군이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하동군에 따르면 작년 7월 하동여고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이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하동고와 통폐합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공립학교 통합은 60% 이상 학부모가 찬성하면 교육감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으나, 하동여고처럼 사립학교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해 통폐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이사회에서 두 학교 통폐합 안건이 부결돼 군과 도교육청은 통폐합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군은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이려면 두 학교의 통폐합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작년에 실시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학부모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 1천591명 중 68%가 통폐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군민 과반수가 찬성하고 있음에도 행정이 주도해 학교 통폐합 논의를 이끈 점이 이사회 등 내부 반발을 불러 통폐합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군이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이사회뿐만 아니라 두 학교 교직원도 '왜 학교 통폐합 논의를 행정에서 결정하느냐'며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도 군이 필요 이상으로 통폐합 논의에 개입하면 곤란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이 주도해 통폐합 논의를 재추진하고 군은 한발 물러서서 학교와 도교육청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사립학교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필수인 만큼 이사회와의 소통은 꾸준하게 할 방침이다.

하동여고 이사회는 작년 안건 부결 이후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교육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두 학교의 통폐합 문제에 도교육청도 부정적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서둘러서 해결될 사안은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도교육청 및 이사회와 접촉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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