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산 4.5세대 수호이-35 전투기 구매"
기사 작성일 : 2025-01-28 00:00:57

2024년 11월 13일 중국에서 곡예 비행 중인 러시아 공군 Su-35 전투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러시아산 수호이(Su)-35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이란 SNN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소유한 건설업체 하탐 알안비야의 고위급 지휘관 알리 샤드마니는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육해공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적 계약을 한다"며 Su-35 구매 사실을 전했다.

샤드마니는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을 겨냥해 "적이 어리석게 행동하면 우리 미사일에 쓴맛을 보게 될 것이며, 점령지 영토에서 누리는 그들의 이익도 더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몇 대를 구입하는지, 이미 기체 인도가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군 옛 주력기 Su-27을 개량해 만든 Su-35는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2014년부터 러시아군에 본격 도입됐다. 최고 속도 마하 2.35(시속 2천500㎞), 항속거리 3천600㎞, 전투반경 1천600㎞로 알려졌으며 고속·고고도 비행 능력을 갖췄다.

이란 관영매체는 최근 수년째 러시아산 Su-35 전투기 수입과 관련한 전망을 보도해왔다. 2023년 3월 국영 IRNA 통신은 러시아가 판매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고, 같은 해 11월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양국 간 거래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SNN이 "내주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타전했다가 얼마 뒤 기사를 삭제하고 오보였다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양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다시 밀착하는 기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달 17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군사력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란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는 탓에 군용기의 유지·보수·개선이 더뎌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란 공군의 주력기는 1979년 이슬람혁명 전 친미 팔레비 왕조 때 미국에서 도입한 F-14 톰캣 기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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