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中이 우리 영해 안 넘보면 美미사일체계 반환"
기사 작성일 : 2025-01-30 18:00:57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이 중국이 공격적 행동을 멈추면 도입을 결정한 미국 미사일 체계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면 미국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을 돌려보내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과 거래를 하자"며 자국 영해를 넘보지 말고, 어부들을 괴롭히지 말고, 선박을 들이받지 말고, 물대포와 레이저를 발사하지 말라는 조건 등을 달았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 체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그들은 우리보다 천 배 강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타이폰 도입에 대한 중국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해 12월 타이폰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고, 중국은 '도발 행동'이라며 강력히 비판하며 철거를 요구해왔다.

타이폰은 미국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양국 합동 훈련 기간에 타이폰을 필리핀에 반입한 뒤 철수하지 않고 유지해왔다.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민자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민 정책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왔다.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필리핀인은 35만명에 달한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충돌해온 필리핀은 미국과 군사 협력을 확대하며 중국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에 예상보다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과 필리핀의 동맹 관계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현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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