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클릭' 이재명 겨냥 "악어의 눈물" "요란한 변신술"
기사 작성일 : 2025-02-02 16:00:03

류미나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악어의 눈물", "요란한 변신술"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중도 공략을 시도하는 이 대표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하더니, 이번에는 지역상품권 포기를 운운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압박하자 이같이 꼬집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악어의 눈물 사이에 공통점은 단 하나다. 속임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들은 속지도 않을뿐더러, 속이려 하는 정치인을 단호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요란한 변신술은 지나가던 카멜레온도 깜짝 놀라서 안색이 변할 수준"이라며 "한 마디로 그동안의 이재명 정치는 모두 '아무말 대잔치'였다는 자백"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이 대표의 발언 변화를 두고도 강공을 이어갔다.

신 수석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민주당은 '죽창가·토착 왜구'를 운운하고, '핵 폐수 괴담'을 퍼트리면서 극단적 반일 몰이에 골몰했는데 하루아침에 '한미일 3국 협력 지속'을 이야기하니 대체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추라는 건가"라며 이 대표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 들어온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지칭하며 반미 선동을 하고, 트럼프 1기 정부 시에 미 정부에 '미군 철수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부각했다.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최근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올해 정부 예산안에서 한미동맹에 도움이 될 반도체 등 혁신 기술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반도체 특별법 등 처리가 지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한미동맹 강화'가 본심이었다면 저 중요한 사업들을 이렇게 내팽개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의 '한미동맹'이 거짓이 아니라면 동맹을 훼손시키고 삭감한 올해 정부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 대표가 2022년 한미일의 동해 합동 훈련에 대해 '자위대 참여는 국방 참사'라고 비판했다가 최근에는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이래서 이재명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최근 중도를 겨냥해 평소에 하던 말을 180도로 바꾸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또 바꾼다는 것에 한 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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