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갑자기 친기업·친미·친일…조변석개 기만에 불과"
기사 작성일 : 2025-02-03 12:00:06

발언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3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근 경제·안보 관련 발언을 두고 "조변석개", "자기 부정"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아가 이 대표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2월 임시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근 들어 갑작스레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워 '우클릭'한다"며 "조변석개가 이 대표의 주특기라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한다"고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의 말 바꾸기가 진심이라면 2월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과 '첨단에너지 3법'부터 최우선 처리하고, 국정협의회에 참여해 산적한 민생 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조기 대선이라는 헛꿈이 아니라 민생·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AI(인공지능)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이 대표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가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일 협력에 이의가 없다고 한 것을 거론, "왜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서 가치 외교를 탄핵 사유로 적시하고, 2022년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주장했나"라며 "이제 극단적 친일 행위자로 전향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더니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민주당이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것도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의 친미·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 부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잠깐 한미일 협력을 지지하는 척해봤자 본심은 다르다는 걸 모르겠나"라며 "어제는 '셰셰'하고 오늘은 '아리가또' 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제사회 기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AI 예산을 추경에 담아야 한다'는 이 대표 발언과 관련, "이 대표가 말한 AI 개발 지원 예산 증액은 이미 작년 예산안 심사 당시 국민의힘이 주장한 내용"이라며 "증액을 거부하고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것이 민주당이었다"고 비판했다.

임이자 비대위원은 "이 대표가 실용주의 행보에 진심이라면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오른쪽 깜빡이를 켜놓고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이 대표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믿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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