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 콧속서 녹조 독소"
기사 작성일 : 2025-02-03 15:00:33

환경운동연합, 사람 콧속 녹조 독소 검출 결과 발표


이재희 기자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사람 콧속 녹조 독소(유해 남세균)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도명 서울대보건대학원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5.2.3

이율립 기자 =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의 콧속에서 신경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민간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등은 3일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낙동강 중하류 권역 주요 녹조 발생 지역에서 2㎞ 이내 거주민과 어민, 농민 등 9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19일∼9월 12일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97명 중 46명(47.4%)의 콧속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신경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34명(73.9%)에게서는 마이크로시스틴 중 독성이 가장 강한 마이크로시스틴-LR(MC-LR) 성분이 나왔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46명 중 40명의 증상은 재채기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눈 가려움증·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이 21명, 콧물 18명 등이었다.

이들은 "사람 코에서 대표적인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녹조 독소가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번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는 녹조 에어로졸이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에 있어 중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녹조 재난은 환경 재앙에서 시작된 사회재난"이라며 가칭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이 연구는 김동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승준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참여했으며,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이 자문했다.


낙동강 녹조


(김해= 김동민 기자 =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지난해 8월 1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선착장에서 '2024년 낙동강 비질란테 현장 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녹조를 확인하고 있다. 2024.8.19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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