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한국기업 투자·투자 검토 언급하며 '관세 효과' 홍보
기사 작성일 : 2025-02-03 17:00:59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자료사진]

(워싱턴= 김병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에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여론이 일자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현대차, 현대제철, 삼성, LG전자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한국 기업들을 거론하며 관세의 정당성을 적극 홍보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필요한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배경 설명자료에서 각종 연구자료와 언론보도를 인용해 관세의 기대 효과와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악관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철강에 대한 글로벌 관세(25%)를 부과한 것이 미국에서 4천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관세는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임금을 인상하며,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악관은 관세가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온다"면서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1월 14일 미국에 대한 투자가 잠재적인 관세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라고 말하면서 조지아주에 새로 건설된 13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홍보했다"고 소개했다.

또 현대제철이 미국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전하며 관세가 미국에 제조업을 유치하도록 기여하는 사례로 거론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 '트럼프 관세' 때문에 삼성이 멕시코에서 생산해온 건조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에 있는 삼성 제조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G전자는 관세로 인해 멕시코의 냉장고 사업을 테네시주의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문제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관세의 효과를 부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선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했다.

하지만 해당국들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피터슨경제연구소는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 국가에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 미국의 경제적 타격 규모가 2천억 달러(약 294조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의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관세 예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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