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폴리페놀이 접착제 역할…탈모 방지 샴푸에 적용
기사 작성일 : 2025-02-06 09:01:11

탄닌산-살리실산·니아신아마이드·덱스판테놀 복합체의 탈모 완화 원리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천연 폴리페놀(polyphenol)의 일종인 탄닌산을 이용해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서서히 방출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예방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탈모에는 호르몬,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현재까지도 부작용이 적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minoxidil)과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는 일정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일부 두피 자극, 가려움증, 혈압 변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은 천연물질인 탄닌산에 살리실산(salicylic acid)·니아신아마이드(niacinamide)·덱스판테놀(dexpanthenol) 등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결합해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탈모 예방 물질을 개발했다.

포도주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산은 항산화, 항염, 항균 효과가 뛰어나 피부와 두피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모발의 주요 단백질인 케라틴과 결합해 모발 표면에 지속해 부착될 수 있다.


모발 표면에 탄닌산을 처리하자 코팅이 형성된 모습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굿모나의원 연구팀이 개발한 탈모 예방 물질을 적용한 샴푸를 12명의 탈모 환자에게 7일 동안 적용한 결과 평균 56.2%의 모발 탈락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최대 90.2%까지 탈모가 줄어든 사례도 나타났다.

탄닌산은 모발 표면에서 살리실산·니아신아마이드·덱스판테놀 결합체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서서히 방출되면서 모낭까지 전달돼 탈모 완화에 효과적이다.

샴푸 사용 시 기능성 성분이 쉽게 씻겨 나가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해신 교수는 "생체 접착제 역할을 하는 탄닌산을 피부나 단백질 코팅 소재로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모발과 결합한 것은 처음"이라며 "교원창업기업인 폴리페놀팩토리를 통해 지난해 4월 제품화한 '그래비티 샴푸'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 인터페이스'(Advanced Materials Interfaces) 지난달 6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KAIST 연구팀


왼쪽부터 김은우 박사과정과 이해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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