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서 열흘 간격 AI 연쇄 발생…방역대 북진
기사 작성일 : 2025-02-06 12:01:22

(청주= 전창해 기자 = 최근 충북 음성과 진천에서 열흘 간격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 방역 당국과 가금농장에 비상이 걸렸다.


출입 통제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


[ 자료사진]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진천 초평 오갑리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 농장은 지난달 24일 AI가 발생한 진천 덕산 화상리 육용오리 농장의 반경 10㎞ 방역대 내에 있으며, 방역 당국의 예찰 검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1만4천831마리를 살처분하고, 이 농장과 200m 떨어진 다른 농장에서 사육하는 메추리 60만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방역대 내 가금농장 49곳(288만1천마리)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번 겨울 들어 도내 AI 발생 농장은 지난해 11월 7일 음성 금왕 본대리 육용오리 농장, 12월 27일 진천 이월 동성리 산란계 농장, 12월 30일 음성 대소 삼호리 산란계 농장, 올해 1월 13일 음성 대소 부윤리 산란계 농장에 진천 덕산과 초평 농장까지 총 6곳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AI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금류는 16개 농장 67만5천마리에 이른다.

최근 양상을 보면 음성·진천에서 약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방역대가 북쪽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역 당국은 이 같은 확산 양상을 막고자 음성과 진천에 대한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우선 두 군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특별전담관을 운영하는 한편 진천군 방역대 내 농가와 음성군 위험지역에 대한 특별 방역강화 방안을 수립해 이행할 방침이다.

대형 농장에서 운영하는 축산차량 1일 1농장 방문, 소독 강화 등 '역학 최소화 조치' 기간도 지난달 말에서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진천·음성을 비롯해 인근 증평과 청주까지 가금농장과 관련 업체에 내려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이날 정오에 해제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금농장에서는 축사 출입 때 장화를 갈아신고, 강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한층 강화해 달라"며 "만약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 1588-4060)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겨울 들어 전국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북 9건, 충북 6건, 경기·전남 각 4건, 충남 3건, 경북·경남 각 2건, 강원·인천·세종 각 1건 등 총 3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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