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선 집권당 승리…과반 득표는 못해 연정 구성 과제
기사 작성일 : 2025-02-10 12:00:59

연설하는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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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리 기자 = 9일(현지시간) 치러진 코소보 총선 개표 결과 알빈 쿠르티(49)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AF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소보 선거관리위원회는 70% 이상 개표한 결과 좌파 민족주의 성향인 쿠르티 총리의 자결당(LVV)이 42%를 득표해 1위라고 밝혔다.

득표율이 50%을 넘지는 못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LVV는 지난 2021년 총선에서는 득표율 50%를 넘기며 압승했다.

쿠르티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사실상 연립정부 구성에 반대했으나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새 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겼고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며 시작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연정 상대가 누구일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코소보 유력매체인 KOHA의 출구조사 결과 LVV는 42%, 우파 성향의 코소보민주당(PDK)과 코소보민주동맹(LDK)은 각각 21%와 20%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은 쿠르티 총리가 부패 근절을 앞세우고 코소보 우선 정책으로 세르비아에 대한 강경 노선을 취한 데 대해 유권자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소보 내전 발발 전 세르비아의 억압 정책에 저항한 학생 운동 지도자 출신인 쿠르티 총리는 임기 내내 강경한 민족주의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대 세르비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북부 지역에서 은행 등 세르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을 폐쇄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독립 선언 이후에도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북부 지역에서 자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쿠르티 총리의 비타협적 강경 노선에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세르비아와의 충돌을 초래하고 인종적 긴장을 촉발한다며 비판해왔다.

쿠르티 총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도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 아래 경제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 치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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