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턴어라운드'…통상임금 뺀 영업이익 2천603억원(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18

전성훈 기자 = 이마트[139480]가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천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일궜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고강도 본업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끌어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940억원 증가한 수치다.

통상임금 변수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으로 인식된 퇴직 충당부채와 희망퇴직 보상금 등을 더해 2천13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다.

이를 제외한 지난해 실질 영업이익은 2천603억원이다. 전년보다 3천72억원 증가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대내외 3대 악재 속에서도 강력하게 추진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매출은 29조209억원으로 1.5% 소폭 감소했고 순손실은 5천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촬영 안 철 수] 2025.1.2

이마트 별도 매출은 16조9천673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218억원으로 35.2% 줄었다.

1천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9.1% 증가한 2천616억원이다.

이마트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 증가분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인원이 많은 데다 장기 근속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이마트 고용 인원은 2만2천744명으로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 기아[00027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에 이어 국내 7위권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휴일 영업에 따른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아 퇴직충당부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크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지난해 4분기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으로 일시에 반영된 표면적인 비용 증가분을 빼면 지난 한 해 진행한 강력한 쇄신과 혁신에 기반한 본업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마트


[촬영 안 철 수] 2024.3.31

올해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 영향이 미미해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사업부 중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주목받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실적이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3조5천495억원으로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59%나 증가하면서 실적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덩달아 고객 수도 4.8% 늘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대용량 상품 구성이 가격에 한층 민감해진 소비자의 수요와 맞물려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과 물류 절감, 광고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50억원의 첫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345억원 개선된 것으로 약한 고리로 꼽히는 온라인 사업에서 달성한 의미 있는 성과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 3조1천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천398억원에서 1천908억원으로 36.5% 늘었다. 116개 점포를 추가 개설하며 전체 점포 수 2천개를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스타벅스커피


[촬영 최윤선]

스타필드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73억원으로 613억원이나 증가했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영업이익이 투숙률 상승 덕에 415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매출도 각각 24.9%, 17.8% 늘어난 3천701억원과 6천550억원으로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이마트는 올해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과 G마켓(지마켓)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G마켓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소 판매자들의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 주가는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7.51% 오른 6만7천300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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