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불체자 단속에 예산 부족…의회에 254조원 증액 요청
기사 작성일 : 2025-02-12 12:00:59

시카고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을 체포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


[로이터 자료사진/ICE 제공]

고일환 기자 = 사상 최대 규모 불법체류 외국인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책을 시행할 예산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이날 연방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추가 예산 배정을 요청했다.

백악관이 추가로 요청한 금액은 1천750억 달러(약 2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불법체류 이민자를 단속할 자원을 총동원하고 구금시설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송환 작업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당초 공화당은 불법체류자 단속에 800억~1천억 달러(약 116조~145조원)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두배의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불법체류 외국인 추방 문제를 관장하는 호먼은 "더 많은 돈은 더 많은 성공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면 더 많은 나쁜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미국은 그만큼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원 예산위원회는 금명간 예산안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표결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조정' 절차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 예산을 승인할 방침이다.

또한 공화당은 이와 별개로 국방 분야에서 1천500억 달러(약 218조원)의 예산안도 처리할 계획이다.

연방 상원은 52대 48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애리조나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을 체포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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