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與, 판검사·부잣집 이미지 개선 없이 정권재창출 없어"
기사 작성일 : 2025-02-13 13:00:04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국기에 경례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략기획특별위원회 1차 세미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2.13

홍지인 김정진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3일 "국민의힘 이미지 개선 없이는 정권 재창출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보수의 가치란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국민의힘 이미지가 지금 어떤가. 판·검사, 부잣집, 출세주의자, 높은 사람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저쪽 당보다도 더 잘할 수 있는 게 얼마든지 있다. 그걸 부각시켜야 된다"며 "나라의 안정과 안보를 튼실히 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그러면서도 서민과 약자,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이때까지 국회에서 끌려다녔다. 정국을 리드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며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눈치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용기가 부족하고 투쟁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대책 부재를 지적하면서 "수도권 선거구별 철저한 분석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에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국회만 여소야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이 여소야대라는 사실에 대해서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약한 데 강한 척했다. 이재명은 강한데 약한 척했다 이것이 실패 원인"이라고도 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비상계엄 상황은 잘못됐다. 이걸 인정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서도 "다시는 계엄이 일어나서도 안 되겠지만, 이번 계엄은 철저하게 용의주도하지도 못했다. 이것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내 결론은 '탄핵만은 막자'이다"라며 "두 시간짜리 계엄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로 심각한 폐해, 국가적으로 해를 끼치느냐 한번 따져보고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임명직 공무원이 선출된 국가 최고 권력에 대해 재단하는 것은 국민적인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만약에 파면된다면 국론 분열상이 더욱 극렬해질 것이 분명하다. 헌법재판관 여러분들은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헌재에서 보였던 태도도 작용하지 않나 싶다"며 "솔직하고 참을성 있게 경청하는 자세를 진작 보였다면 참 좋았을 텐데 헌재에서도 끝까지 지금과 같은 겸허한 자세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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