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헌정수호세력 힘 합쳐야"·김경수 "팬덤정치 폐해 극복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13 18:00:05

이재명 대표-김경수 전 지사 회동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5.2.13 [공동취재]

박경준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이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전 지사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유학 중이던 독일에서 급거 귀국해 이 대표를 만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우선 "고생하시다가 당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당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 상실과 함께 자동으로 탈당 처리된 뒤 최근 복당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 헌법 파괴 세력과 반민주 세력이 준동하는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가장 큰 가치인 헌정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 삶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정수호 세력,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며 "'헌정수호 대연대'라면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겠으나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길에 김 전 지사와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최근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통 큰 통합'을 위해 당내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데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 한다. 지사님 지적이 완벽히 옳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며 "이를 이루려면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 한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힘을 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당이 더 다양해져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팬덤정치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팬덤이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외에 당원들이 토론하고 참여할 공간이 많지 않은 당 시스템이 문제"라며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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