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이채운 "저의 모든 것, 올림픽서 보여드릴게요"
기사 작성일 : 2025-02-13 18:00:44

인터뷰하는 이채운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이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관왕을 노렸던 이채운은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2.13

(야부리[중국 하얼빈]= 최송아 기자 = "2관왕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생애 첫 동계 아시안게임 주 종목에서 뜻밖의 변수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의 얼굴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를 6위로 마친 뒤 만난 이채운은 "저는 (결선을) 타고 싶었지만,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더 많아 취소된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김건희 선수가 1등을 했으니 같은 팀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우승자인 이채운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전날 예선 성적인 6위(43.75점)로 대회를 마쳤다. 2008년생 후배 김건희(시흥매화고)가 예선 1위에 올라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건희-이채운의 함박웃음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김건희(왼쪽)와 이채운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건희는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 7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2관왕을 노렸던 이채운은 예선 성적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2.13

대회 직전 추가로 출전을 결정했던 8일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주 종목 우승도 노렸던 이채운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채운은 "금메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2관왕에 도전하고 싶었으나 예선에서 넘어진 건 결국 저의 실수다.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도 "이게 다가 아니고, 올림픽이 중요하니까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다"며 툭툭 털어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된 슬로프스타일 출전 신청에 대해선 "지난달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다치면서 (이달 초) 애스펀 월드컵에 나서지 않고 한국에서 푹 쉬었다. 재활하며 쉬다 보니 몸이 좋아져서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출전을 결정해 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할 수 있다고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 18세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병역 혜택을 받아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이채운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조준했다.


이채운, 꿈을 향해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이채운이 경기에 앞서 연습하고 있다. 2025.2.13

그는 "하프파이프는 일단 나갈 테고, 슬로프스타일은 이번 대회와 청소년올림픽에서 1등을 했으나 (올림픽에서도) '될까'라는 생각을 3년째 하고 있다"면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실전에서 최초로 성공한 뒤 연마하고 있는 기술 '트리플 1620'(4바퀴 반 회전)은 올림픽만을 위해 내실 있게 준비할 참이다.

이채운은 "올림픽 전 다른 대회에서는 그 기술을 할 생각이 없다. 올림픽까지 잘 다듬어서 착지까지 완벽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이라도 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1년도 남지 않은 올림픽이 기다려지고 설렌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