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美, 우크라 나토가입·영토수복 포기는 실수"
기사 작성일 : 2025-02-14 23:01:00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EPA=]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독일 국방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토 수복을 포기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기존 입장에서 "1인치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이같은 '양보안'에 대해 "서투른 제안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나토 회원국 가입과 영토 변경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게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영토 문제를 협상도 하기 전에 양보하지 말고 러시아와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했다는 것이다.

아날레나 독일 외무부 장관도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에게 "'가짜 평화'는 러시아의 추가 침략으로 이어져 유럽의 안보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에 다시 초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와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온전한 영토 수복과 나토 가입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사전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동맹국들과 아무 상의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푸틴 대통령이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사실 나는 그것이 전쟁 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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