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리그1 챔피언 울산에 1-0 승리…전북·대구도 승리 합창(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6 19:01:10

FC안양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전주·울산= 이영호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승격팀 FC안양이 개막전에서 종료 직전에 나온 모따의 결정적인 '한방'으로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울산 HD를 침몰시켰다.

안양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모따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K리그2를 제패하고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안양은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최강 울산과 치른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첫 승이자 첫 승점이다.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은 그러나 시작부터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안양을 상대로 무득점 패배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안방 개막전 승리를 벼른 울산은 전반 공 점유율 72%를 기록할 정도로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공세를 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절호의 기회도 찾아왔다.

상대 패스를 가로챈 허율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이청용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이청용의 슈팅이 부정확해 골대 옆으로 공이 빠져 득점은 무산됐다.

광주FC에서 이적한 이희균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이 뭉친 울산은 안양과 중원 싸움을 압도했으나 기다리던 골이 나오지 않아 후반 초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 선수를 모두 선발 명단에서 뺐던 김판곤 감독은 후반 16분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카바와 루빅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모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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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양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15분 뒤 미드필더 김민혁을 스트라이커 야고와 교체하며 공격으로 거세게 몰아붙였다.

골 사냥 임무를 받은 야고는 후반 37분 김영권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안양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야고의 머리를 떠난 공이 골대만 강타하며 울산 선수들이 땅을 쳤다.

3분 후에는 라카바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박스 왼 측면을 헤집은 후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공이 김다솔의 품에 안겼다.

경기 내내 웅크리던 안양은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앞세워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나선 안양은 야고의 왼발 크로스를 모따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울산을 무너뜨렸다.

이날 울산문수경기장에는 안양의 'K리그1 데뷔전'을 보러온 원정 팬들을 포함해 1만8천718명이 입장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전진우(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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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명가 재건에 도전하는 전북이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킨 김천 상무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전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시즌 크게 부진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던 전북은 지난해 한 번도 못 이긴(1무 2패) 김천을 상대로 개막전부터 승리를 챙기고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은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 전북 데뷔승을 신고한 데 이어 K리그 데뷔승까지 올렸다.

전북은 홈 개막전 연속 무패 행진을 14경기(11승 3무)째 이어갔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포옛 감독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2.1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제골은 김천의 차지였다.

전반 13분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대각선 크로스를 유강현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최전방의 콤파뇨가 고립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전북은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진우의 헤더가 골대를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북의 주장 박진섭이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송민규의 슈팅이 상대 수비 발을 맞고 골 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지체 없이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전북 프리킥 상황에서 김천이 수비 전열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플레이를 전개한 이영재의 기지가 빛났다.

후반 17분 콤파뇨, 송민규가 벤치로 물러나고 전병관, 티아고가 투입되면서 전북의 공격은 더 활기를 보였다.

측면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던 전진우가 승리의 파랑새로 나섰다.

후반 35분 전병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훌쩍 뛰어오른 전진우가 헤더로 마무리해 결승 골을 뽑아냈다.


포효하는 세징야(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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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iM뱅크파크에서는 대구FC가 후반 추가시간 '캡틴' 세징야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정경호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첫 득점 기회는 대구가 잡았지만 '골대 불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반 25분 정치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패스를 내줬고, 세징야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잡아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이 강원의 오른쪽 골대 안쪽을 맞고 튀어 나왔다.

득점 기회를 놓친 대구는 전반 막판 강원에 일격을 당했다.

강원은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이지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대구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득점에 도움을 준 '루키' 이지호는 K리그1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9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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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0-1로 마친 대구는 추격의 피치를 올렸고, 후반 10분 만에 라마스의 동점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고재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세징야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떨어뜨려 주자 달려들던 라마스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가 후반전 막판까지 공세를 이어간 가운데 마침내 역전 결승 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골대 불운을 맛봤던 '대팍의 왕'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나고 황재원의 후방 패스를 '순두부 터치'로 잡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면서 대구에 개막전 승리를 선물했다.

대구가 K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6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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