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휴전 한달…아동 고통은 현재진행형"
기사 작성일 : 2025-02-17 09:00:58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주에서 식수를 배급받기 위해 대기하는 주민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선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 "가자지구 휴전 한 달이 지났지만, 아동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시간 17일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500일째를 맞는 날"이라며 "지난 달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싼 당사자 간 갈등으로 전쟁 재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가자지구를 방문한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수천 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식량과 쉼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긴급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항구적인 휴전만이 이 고통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휴전 이후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구호 물품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휴전 이후 임시 대피소 키트, 침구류, 위생용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갔고 수십 대는 국경에서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1만7천818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아동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에서 두 곳의 기초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아동과 임산부·수유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영양실조로 사망 직전이었던 한 살배기 여아가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고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은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친화 공간을 마련, 아동과 보호자가 전쟁 트라우마에 대처하고 정서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아동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임시 학습 센터를 설립하고 교과서·책상 등 필수 학용품도 전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아동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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