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박현수 서울청장 인사, 조기대선·내란 무마·알박기용"
기사 작성일 : 2025-02-17 12:00:07

경호처 내부제보 밝히는 윤건영 의원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경호처 내부제보 내용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무기사용 지시 여부에 대해 답을 요구하고 있다. 2025.1.13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7일 '초고속 승진 인사' 논란이 제기된 박현수 신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와 관련해 "내란 수사, 조기 대선, 경찰 알박기를 염두에 둔 인사"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보통 하루나 이틀 걸리는 인사를 추천부터 임명까지 5시간 조금 넘게 걸려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주장과 관련, "비상계엄하에서 대부분의 공무원은 불법적 지시에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차 있는 상태이다 보니 집권세력으로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말 잘 듣는 수뇌부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내란 수사 무마' 의혹을 두고는 "경찰청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실상 박 직무대리가 경찰의 '넘버원'인데, 내란 때 이리저리 연락하고 사실상 (경찰 내에서 내란을) 거의 총괄한 사람"이라며 "내란 수사가 제대로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알박기 인사'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총리실에 경찰 내 '윤석열 사단'이 주로 포진됐는데, 이들의 원 소속 기관이 서울경찰청"이라며 "이 '윤석열 사단'을 승진시키려면 서울청장 동의가 필요하므로 박 직무대리를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금 경찰 인사는 용산(대통령실)과 현 경찰 지도부가 함께 주도하는 것"이라며 "제보에 의하면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대통령실에 파견된) 박종현 경정이 인사를 챙기고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 의원은 '전임 정부 시절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에 입각을 제안했다'고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분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인사에 당을 통해서나 개인적으로 접촉했다"며 "'당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다들 고사하셨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한 방송에 나와 문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유 전 의원, 정의당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에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그러자 유 전 의원과 정의당은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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