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둬달라" 주민 요청에도 문형배 비난시위…"화교" 좌표찍기도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0:32

윤 대통령 지지자들, 문형배 대행 거주 추정 아파트 앞 몰려가 시위


[촬영 김준태]

김준태 최원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법재판소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신상 털기에 이어 자택 추정지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헌재 일부 구성원이 화교라는 주장도 확대 재생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 약 30명은 18일 오전 문 대행 거주지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형배 사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음란 판사 문형배'라고 적힌 피켓도 흔들었다. 이는 문 대행이 고교 동창 인터넷 카페에 음란물이 공유되는 것을 묵인했다는 주장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시위대 옆을 지나쳤다. 일부는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출퇴근 시위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장은 "문형배님이 입주자로 등록돼있지 않습니다. 문형배님을 본 사람도 없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나왔다.

피켓에는 "입주민도 평온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후문·정문에서의 집회는 거두어 주십시오"라는 문구도 적혔다.

센터장은 "경찰에게 주최자와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에 말했다.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상에서는 몇몇 헌법연구관의 이름이 생경하게 느껴진다며 '화교'로 지목하는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질문과 답변' 등 온라인 게시판에도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이런 내용의 비방 글이 최소 660여건 게시됐다.

한 게시자는 전날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 "이름만 봐도 중국인이네. 한국 국적도 아니면서 왜 남의 나라 헌재에서 반국가 간첩 짓거리를 하고 있느냐"며 "보나마나 사법고시 출신도 아닐 테고 무수능 화교 혜택으로 지금껏 꿀 빨았겠지. 대체 여기 몇 명의 화교 출신이 있을지 소름이 끼친다"고 적었다.

이진 헌재 공보관 또한 브리핑에서 발음이 샜다는 점 등을 트집 잡아 '중국인'이라는 가짜뉴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 공보관은 서울 출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출생'이라고 적힌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근거로 들고 있는데 이 공보관의 항목은 전날부터 80여차례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헌재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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