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수단 내전 격화로 민간인 대상 폭력 사상 최악"
기사 작성일 : 2025-02-19 09:00:34

분쟁을 피해 남수단 국경으로 대피한 수단 피난민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선 기자 = 약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의 내전이 격화되면서 민간인 대상 폭력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4분기 수단에서 민간인 대상 폭력이 700건 이상 벌어졌으며, 이는 내전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19일 밝혔다. 그러면서 아동 등 민간인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민간인 대상 폭력은 공습, 드론 공격, 포격, 아동 납치, 살인, 성폭력 등이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정부군(SAF)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단 내에서 민간인 대상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88건, 11월 217건, 12월 199건이 보고됐는데, 이는 수단 분쟁 발생 이후 단일 분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208건이 일어났는데, 이는 전월과 비교해 78% 증가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지 아동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5일 고등학생 한 명이 살해된 데 이어 7일에는 한 아버지가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말에는 북다르푸르주 주도인 엘 파셰르의 사우디병원이 드론 공습을 받아 아동을 포함 약 70명이 숨졌다.

유엔은 지난달 발표를 통해 "수단 내 무장 단체 모집과 같은 아동 권리의 중대한 침해가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인도적 위기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알자지라 주와 북다르푸르 주 지역에서는 14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는데, 이 중 76만 5천 명이 아동으로 추정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약 1천20만명은 난민으로 내몰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내 실향민으로 분류됐다. 최소 5개 지역에서는 기근이 닥쳐 수많은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와 기아에 직면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사무소장 모하메드 압딜라디프는 "수도 하르툼과 북다르푸르에 피난처를 마련한 아동과 그 가족들은 무차별적인 폭격을 견디고 있다"며 "폭력이 끝이 없는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인프라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모든 분쟁 당사자는 민간인 보호 원칙을 준수, 민간인 지역 인근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피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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