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하 갑상선암' 고주파절제술 효과·안전성 확인"
기사 작성일 : 2025-02-19 11:00:35


[TV 제공]

김잔디 기자 =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미세 갑상선암을 대상으로 하는 고주파절제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연구팀은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12∼60세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98명을 최대 4.8년간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주파절제술은 미세한 바늘을 삽입한 뒤 고열로 종양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괴사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번 연구에서 고주파절제술로 괴사한 종양 조직은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 시점에는 전체 환자의 95.9%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암 진행률은 3%로 환자 대부분은 암이 커지거나 전이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1명에게서 일시적인 성대 마비가 발생했으나, 6개월 후 회복했다. 다른 합병증은 전체 추적 관찰 기간 발생하지 않았다.

삶의 질도 좋아졌다.

갑상선 관련 삶의 질을 10점 척도로 설문한 결과, 정신적 삶의 질(7.3→8.0)과 사회적 삶의 질(8.0→8.7) 모두 지속해서 증가했다. 반면 신체적 삶의 질(8.6→8.5)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또 고주파절제술 후 여성 9명이 암 재발이나 합병증 없이 임신해 건강하게 출산했다. 호르몬 변화나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어서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여성 환자에 적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지훈 교수는 "앞으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는 수술이나 적극적 관찰 외에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고주파절제술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주파절제술이 국내에서 오남용되지 않고 적절히 쓰일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전문가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지 '갑상선'(Thyroid)' 최근호에 게재됐다.


고주파절제술을 이용한 미세갑상선유두암 치료 과정


고주파절제술을 이용한 미세갑상선유두암 치료 과정. 시술 직후 괴사된 종양과 주변부가 넓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소멸됨. 2025.02.19.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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