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 '무기한 휴진' 돌입할까…의견 나뉘며 안갯속 형국
기사 작성일 : 2024-06-22 08:01:12

경상국립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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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박정헌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대학병원에서 무기한 휴진 논의가 확산되면서 경남 유일 의대인 경상국립대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경상국립대 의대 등에 따르면 병원·의대 소속 교수들로 꾸려진 2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만간 교수회의를 소집하고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의대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현재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내부에서는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휴진에 적극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실제 경상국립대가 앞서 두 차례 실시한 하루 휴진에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일부 교수들만 동참했다.

이에 따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더라도 최근 실시된 하루 휴진처럼 자율 의사에 따라 일부 교수만 참여하거나, 서울대병원 사례 등 다른 병원 분위기를 보고 무기한 휴진 논의를 철회할 수 있다.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 불편·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21일 휴진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경상국립대가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분야는 정상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상국립대 의대 관계자는 "조만간 열릴 교수회의에서 무기한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한 방향을 정하면 이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루 휴진도 비대위에서 하기로 결정했지만, 막상 여기에 동참한 교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며 "이번 무기한 휴진 논의 또한 이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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