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방본부장, 시장 단식에 소방관 동원 사과…"부적절했다"
기사 작성일 : 2024-10-15 18:01:20

유인호 세종시의원과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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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종구 기자 =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은 15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농성장에 소방본부 임직원들의 방문을 지시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장 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소방대원들에게 시장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하라는 지시를 내린 경위가 무엇이냐는 유인호 의원의 지적에 "정치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단체 대화방인데, 직원들이 그것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했고 직원들에게 동참을 요구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의원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직원들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 본부장은 단식 농성 중인 최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소방서장을 포함한 간부급 직원들에게 단식 농성장에 위로 방문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소방본부 소방행정과는 세종소방서와 조치원소방서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농성장 방문 일정 및 인원수를 취합했고, 세종소방서는 간부가 아닌 출동센터의 현장 대원들도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세종시의회에서 자신의 공약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이를 통과시켜 달라며 지난 6일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6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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