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염전서 자외선 차단 색소 생산하는 원핵생물 발견
기사 작성일 : 2024-12-11 07:00:40


국립생물자원관과 서명지 인천대 교수 연구진이 인천 염전에서 발견한 호염성 고균 배양체. [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영 기자 =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과 항산화 능력이 있는 색소를 생산하는 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염전에서 발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명지 인천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인천 염전에서 '박테리오루베린'을 생산하는 호염성 고균 11종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고균은 DNA가 없는 원핵생물로, 극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호염성 고균은 할로박테리움강(Halobacteria)에 속하는 고균을 일컫는 말로 염전처럼 염분 농도가 9% 이상인 고염(高鹽)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박테리오루베린은 호염성 고균이 자외선이 가해지고 수분이 증발할 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생성하는 붉은 색소다. 자외선 차단력이 뛰어나고 항산화 능력을 지닌 박테리오루베린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이 독일엔 이미 출시돼있다.

한국은 현재 박테리오루베린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호염성 고균 중 5종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제어할 수 있는 유전자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할로로돕신'(Halorhodopsin) 생산에 관여하는데, 할로로돕신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로 신경세포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내년 상반기 국제 학술지에 투고하고 활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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