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포항서도 활주로 이탈사고…방위각지시기 충돌 뒤 멈춰
기사 작성일 : 2024-12-30 19:01:19

포항경주공항


[ 자료사진]

(포항·대구= 손대성 황수빈 기자 = 항공기가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사고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99년 3월 15일 포항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가 그 사례다.

30일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항공기 사고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 KE1533편은 안개비가 내리던 1999년 3월 15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경주공항(당시 포항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6명 중 19명이 중상, 1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항공기 동체가 파손되고 방위각지시기 안테나 10개와 활주로 철조망 등이 파손됐다.

여객기는 공항에 1차 접근하다가 착륙에 실패해 2차로 접근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났다.

포항공항 활주로는 길이 2천134m, 폭 45m의 콘크리트 표면이었다.

약한 비가 내려 활주로 표면이 젖어 있었으나 빗물이 고여 있지는 않았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접지한 지 약 29초 후 활주로를 이탈, 약 2초 뒤에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과 접촉했고 다시 1초 뒤에 정지했다.

보고서에 나온 사고현장 스케치 도면을 보면 여객기가 활주로 끝에서 150m 떨어진 곳의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을 지나면서 바퀴가 빠졌고 이후 동체가 파손됐다.

방위각지시기는 약 2m 높이 언덕 위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항 사고 조사보고서 내 사고현장 스케치


[건설교통부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건설교통부는 4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사고조사를 한 뒤 해당 보고서를 펴냈다.

사고 이후 공항 주변 장애물인 인덕산 높이를 낮추는 공사가 진행됐다.

과거 대구공항에선 여객기 동체착륙 사고가 있었다. 1991년 6월 13일 대구공항에서 대한항공 KE376편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해당 여객기는 승객 12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했고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시 기장은 랜딩기어 작동지시를 하지 않아 여객기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관제탑 관계자는 이를 확인하고 6차례 착륙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기장은 다른 항공기에 내린 지시로 착각해 그대로 착륙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600m가량을 미끄러져 가다 가까스로 멈췄다. 당시 사망자는 없었다.

대구지법은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 등 3명에게 항공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었다.


콘크리트 둔덕에 피해 커졌나…제주항공 참사 5가지 의문점 /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https://youtu.be/weKYA6DciYo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