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기름 유출 추가 발견…"테니스 코트 10개 넓이"
기사 작성일 : 2025-01-11 01:00:57

러시아 유조선 기름유출 수습 작업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지난달 흑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사고로 인한 새로운 기름 유출 사례가 발견됐다고 러시아 당국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흑해 기름 유출 수습 과정을 알리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운영본부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한 달 전 케르치 해협에서 좌초된 유조선 볼고네프트 239호 선미에서 석유제품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의 비상당국은 크림반도 4개 지역 해변과 크림대교 밑 투즐라섬에서 총 7건의 오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새 오염 지역의 길이가 약 14㎞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교통부를 인용, 볼고네프트 239호에서 나온 기름이 약 2천800㎡에 걸쳐 퍼져 있다면서 이는 테니스 코트 10개에 해당하는 넓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폭풍우 영향으로 유조선 볼고네프트 212호가 반파돼 침몰했고 볼고네프트 239호는 좌초됐다.

이 사고로 약 2천400t의 석유제품이 바다로 유출돼 러시아 남부와 크림반도 해변의 흙과 모래 등이 오염되고 해양 동물과 조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를 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정부 회의에서 이번 사고가 수년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라면서 아직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등 흑해 주변의 국가들도 러시아가 기름 유출 사고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다고 비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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